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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고등학교

[청심국제중고] 매일 신문 읽고 토론 기술 저절로 생겨

[신문으로 배워요] “매일 신문 읽고 기사 검색 토론의 기술 저절로 생겨”


 

호주 여중생들·청심국제중 학생들, 열띤 토론 수업
“NIE 따로 배우기보다 익숙한 습관으로 만들어”
“한국교육, 입시에만 초점 프로젝트·토론교육 필요”


 



지난 18일 오후 4시 경기도 가평의 산 중턱에 위치한 청심국제중고등학교(이사장 하영호) 멀티미디어 국제회의실에 한국과 호주의 여중생 18명이 모여들었다. 모두 중3 학생들로, 한국의 청심국제중학교 학생들과 호주의 핌블 레이디스 칼리지(Pymble Ladies” College) 학생들이다. 핌블여학교는 호주의 명문 사립 여학교로, 올해 청심국제중학교와 자매결연을 맺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13일부터 27일까지 2주 일정으로 학생들을 한국에 보냈다. 두 학교 학생들은 함께 수업을 받으며 공연, 스포츠, 봉사활동도 함께했다.

18일 회의실에 모인 학생들은 연단에 올라 미리 준비한 파일을 컴퓨터에 설치하고 마이크 테스트를 하며 능숙하게 발표 준비를 했다. 이날 수업은 토론이다. 낸시 휴이트(Nancy Hewitt) 교사는 학생들에게 찬반팀을 나눠 하는 “논쟁(debate)”이 아닌 “자유 토론(open discussion)”이란 점을 강조하며, 먼저 학생들이 준비해 온 발표를 하게 했다.

“오늘의 발표 주제는(Today”s topic is) “여러분 나라(한국 또는 호주)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무엇인가(What is your country”s greatest asset)?”입니다. 번호표를 뽑은 순서대로 1팀부터 발표해 주세요.”

4~5명씩 한 팀을 이뤄 모두 4개 팀으로 나뉜 학생들은 1시간에 걸쳐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파워포인트로 작성한 파일도 발표도 모두 영어로 한다. 발표 자료는 3일간 준비했다. 3일 전 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팀을 구성하고 두 팀은 한국을, 두 팀은 호주를 선택해 각 나라의 강점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18일 오후 4시 청심국제중고등학교 멀티미디어 국제회의실에 모인 호주 핌블 레이디스 칼리지 학생들과 청심국제중학교 학생들 18명이 낸시 휴이트 교사의 지도로 토론 수업을 하고 있다. 3일간의 팀별 프로젝트로 이루어진 이번 수업은 브레인스토밍으로 주제 정하기→신문, 인터넷 등으로 자료 찾기→발표→자유토론으로 진행됐다. /이명원 기자 mwlee@chosun.com

 

 

청심중의 권수민ㆍ하희정 학생과 핌블여학교의 키사나ㆍ로라ㆍ클레어 학생으로 구성된 첫 번째 팀은 한국의 소중한 자산에 대해 뛰어난 과학기술(Advances in Technology), 교육(Education), 애국심(Patriotism), 한류(the “Korean Wave”)를 들었다. 권수민 학생은 뛰어난 과학기술에 대한 근거로 반도체 산업 성장 규모나 삼성ㆍ현대ㆍLG 등의 기업체 현황과 GDP 성장 등을 언급했다.

두 번째로 발표한 박정은ㆍ엄가람ㆍ신채린ㆍ에미코ㆍ마야 학생 팀은 1950년 전쟁으로 파괴된 상황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과학기술이 어떻게 이렇게 빨리 발전할 수 있었는가”에 대한 배경부터 논리적으로 설명했다. 호주를 맡은 두 팀 역시 여러 덕목을 설명했다. 호주의 덕목으로 두 팀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것은 다문화주의(multiculturalism)와 천연자원이었다.

네 팀의 학생들은 모두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정확한 수치와 함께 제시했다. 발표가 끝나면 한 시간 동안 토론을 하게 된다. 2팀의 발표를 맡은 박정은 학생이 이번 프로젝트 수행 과정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먼저 토픽(topic)을 정하기 위해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을 하는 데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어요. 어떤 자산들이 있는지 함께 의견을 모아서 정해야 하니까. 토픽이 정해지면 그것을 서포트(support)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들을 신문, 인터넷, 책에서 리서치(research)하고, 짬짬이 시간 날 때마다 매일 팀끼리 모여서 의논했어요. 파워포인트 자료요? 그건 늘 해오던 것이어서 1시간 안에 뚝딱 만들 수 있었어요.”

자료 수집에서부터 발표ㆍ토론까지 학생들은 능숙했다. 토론의 주제는 “양국이 가진 강점을 활용해 세계에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로 정해졌다. 서로 각 나라에 대해 좋은 점을 열거하자 한 학생은 “모두 칭찬만을 얘기하는데, 이 토론에서 궁극적으로 얻고자 하는 바는 무엇입니까?” 하고 선생님에게 의사진행발언을 하기도 했다.

학생들의 “토론의 기술”은 하루아침에 얻어진 것이 아니었다. 1학년 때부터 매일 아침 30분씩 신문을 읽고, 인터넷으로 기사 검색을 수없이 하며 자료를 모아 왔다고 했다. 휴이트 교사는 “이 학생들에게 NIE는 시간을 따로 내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습관”이다”라고 했다.

이 학교 국제교류부장인 스티븐 갭(Stephen Gabb) 교사는 “대학은 사회로 나가는 디딤돌(stepping stone)인데, 한국 교육은 너무 대학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리더십, 주인의식, 사회적응능력을 키워 더 큰 인물로 자랄 수 있게 도와주는 이러한 프로젝트 수행ㆍ토론 교육이 더 많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시간에 걸친 토론 수업에서 학생들은 “상대 나라를 더 잘 이해하고 문화적 유대감을 얻는 것, 의사소통능력을 키우는 것”이라는 수업의 목표(goal)를 달성했다.

 


<출처 – 조선일보 2010.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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