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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고] 김지혁기자의 청심국제학교 모의 유엔총회

[가봤습니다] 김지혁기자의 청심국제학교 모의 유엔총회
지구촌 학생들과 열띤 토론하며 생각 키웁니다


 



“지금부터 총회를 시작하겠습니다. 먼저 테러리즘 대처 방안에 대한 논의부터 시작하죠. 캐나다 대표의 주제 발표가 있겠습니다.” 지난 5일 오후 1시 경기도 가평 청심국제고 강당. 조영찬(청심국제고 2) 사무총장의 주재로 청심국제학교 모의 유엔(CSIAMUN)총회가 시작됐다. 20명의 대만·미국 학생을 포함, 총 100여 명의 고교생이 참가한 이 대회를 직접 찾았다.


 


 



최성원군이 모의 유엔총회에서 대테러리즘 정책 통과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은 안건을 정리하고 있는 크리스틴 누톨양. [김경록 기자]


 


 


“유엔의 무기감축 노력에도 불구하고 과격 테러리스트들의 활동이 더욱 증가하고 있습니다. 각국의 적극적인 협조하에 신속한 군사적 대응이 필요합니다.” 캐나다 대표로 나선 최성원(청심국제고 1)군이 점점 과격해지고 있는 국제 테러에 대해 각국의 정치·경제·군사적 협조를 요청했다. 그는 유엔 회원국 간의 대테러리즘 펀드를 조성하고 군사기구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호주 대표 조가은(청심국제고 1)양이 반대 의견을 냈다. 각국의 경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는 것. 또 주로 테러리스트의 표적이 되는 것은 일부 선진국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전 유엔 회원국이 나서 펀드를 조성한다는 것이 과연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는 주장이다. 그러자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 페르난도 곤잘레스(미국 태버 아카데미 12)군이 나서 “남아공에서는 과격 테러로 인해 날마다 국민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월드컵 개최를 앞두고 있는 남아공의 일이 어떻게 한 국가만의 일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자신의 힘만으로 테러에 대응하지 못하는 나라는 계속 당하고만 있어야 한다는 말이냐”며 반박했다. 한 시간여 동안 이어진 열띤 공방 끝에 표결에 들어갔다. 결국 찬성 21대 반대 14로 원안이 통과됐다.

대회장 한쪽에서 이를 지켜보던 대만 국제학교 Gang Chiao Bilingual School의 장치룽 교장은 감탄사를 연발했다. “학생들이 주축이 돼 진행하는 행사가 맞나요. 정말 놀랍습니다. 한국 학생들은 학과 공부만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장 교장은 이날 자국 학생들을 격려하러 대회장을 방문했다. 이 대회에 10명의 학생을 참여시킨 장 교장은 “우리 학교는 역사가 짧아 아직 이런 대회를 치를 역량이 되지 못한다”며 “여기서 잘 배운 우리 학생들이 주축이 돼 대만에서도 모의 유엔대회를 열고 한국 학생들을 초청할 테니 많이 참가해 달라”고 전했다.

이어진 쉬는 시간. 학생들은 회의 때의 진지함에서 벗어나 활달한 고교생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서로 다른 나라의 학생들이 모였지만 서먹한 분위기는 온 데 간 데 없었다. 전날 저녁에 벌어진 장기자랑과 ‘교류의 시간’ 덕분이다. 장기자랑에서 플루트를 연주해 큰 호응을 받았던 크리스틴 누톨(태버 아카데미 10)양은 “한국에 처음 와서 대회에 참석했는데 정말 재미있다”며 “똑같은 문제에 대해 다른 나라 학생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참 궁금했었다”고 말했다. 이 대회에 참가한 10명의 태버 아카데미(Tabor Academy) 학생들은 모두 학교 내 모의 유엔 동아리 회원들이다. 미국 내 각 대학에서 열리는 모의 유엔에 자주 참가해 전문가 뺨치는 실력을 자랑한다. 그들은 모두 한국 대회의 독특한 회의 방식이 흥미롭다고 입을 모았다.

로즈 리(태버 아카데미 10)양은 “미국 모의 유엔은 상황에 따라 회의 일정이 바뀌지만 한국 대회는 꽉 짜인 틀 안에서 진행된다”며 “미국 대회는 분위기가 자유로워 행사를 즐기는 반면, 한국 대회는 회의가 엄숙하고 배우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환경분과 회의에 인도 대표로 참석한 에밀리 후앙(Kang Chiao Bilingual School 10)양은 “한국 대회에 처음 참가했는데 많이 배웠다”며 “우리 학교에서도 이런 대회를 빨리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 학생 초청을 도왔던 청심국제고 국제교류담당 스티븐 갭 교사는 “요즘 모의유엔과 비슷한 행사가 많이 늘었지만 참가자들이 모두 한국 학생이라 주장이 거의 비슷하다”며 “다른 나라 학생들이 많이 참가하게 해 보다 다양한 시각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글=김지혁 기자, 사진=김경록 기자

모의 유엔 진행 순서는 …

사무총장 개회 선언→각 커미티별 의장 소개 및 주제 발표→각 위원의 안건 상정→각국 대표 상대 로비→안건 토론 및 수정→투표 통한 안건 결의 및 총회 상정→총회


 


 


 


<출처 – 중앙일보 2010.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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