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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고]‘방학숙제+α’ 조금만 아이디어 더하면 ‘나만의 포트폴리오’

‘방학숙제+α’ 조금만 아이디어 더하면 ‘나만의 포트폴리오’


 


창의적 ‘겨울방학 숙제’ 진학자료로 활용하기


《겨울방학이다. 초등생 자녀가 방학숙제를 어떤 수준에서 제출해야 할지를 두고 학부모들은 고민에 빠진다. ‘숙제에 공을 들여 담임선생님의 눈에 쏙 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가도 ‘곧 학년이 바뀌면 소용없을 텐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렇다고 대충 넘기자니 다른 학생들과 비교되어 아이가 자신감을 잃을까 봐 걱정이다.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방학숙제엔 더 장기적이고도 절실한 의미가 숨어 있다. 제출한 결과물은 무엇보다 중요한 ‘학습자료’로 인정돼 상급학교 진학 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입학사정관전형이 국제중, 특목고, 자율형사립고 등에 속속 도입되면서 초등학교 방학숙제는 자기주도적 학력 능력과 체험활동을 가늠하는 중요한 포트폴리오 자료로 사용될 수 있는 것. 방학숙제를 ‘미래전략’으로 삼는 200% 활용법을 알아보자.》


 


○ 일기장 하나로 끝…‘플러스알파’의 묘미를 살려라!


 서울 동광초 6학년 정승우 군은 수학책 원리를 정리한 남다른 독후감상문을 방학숙제로 했다.
방학숙제는 어렵지 않다. 많은 비용과 노력을 들이지 않아도 좋다. 학교가 제시하는 방학숙제 유형은 항상 비슷하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자. 일기 쓰기, 독서 감상문, 탐구보고서 작성, 만들기, 그리기 등이다. 이들 유형에 약간의 ‘창의성’을 플러스알파로 더하는 것이 포인트.


서울 동광초 6학년 정승우 군(13)은 개수가 많거나 화려한 방학숙제는 하지 않는다. 정 군은 꾸준히 일기 쓰기와 독후감상문 쓰기를 했다.


그의 일기장을 열어보면 다양하고 풍부한 내용에 깜짝 놀란다. 단지 하루 일과를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날 신문을 스크랩하거나 방문했던 박물관, 미술관에 대한 기행문을 적는다. 연쇄살인이나 유명인사들의 기부 등 시사이슈에 관한 자신의 생각도 꼼꼼히 쓴다. 가끔은 영어일기도 쓴다. 이렇게 해서 신문스크랩, 기행문, 논설문, 영어 작문을 망라한 ‘종합 방학숙제’가 일기 한 권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독후감상문도 마찬가지. 줄거리와 느낀 점만 쓰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을 빌려온다. ‘아벨이 들려주는 인수분해’란 책을 읽은 뒤에는 수학문제를 풀 듯 책에서 접한 인수분해 공식을 감상문에 적었다. 그리고 자기만의 설명을 덧붙였다. ‘갈릴레이가 들려주는 낙하이론 이야기’란 책을 읽은 후에는 책에서 본 낙하이론의 원리를 번호를 매겨 정리해뒀다.


이는 어머니 이윤정 씨(39·서울 금천구)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 씨는 아들과 함께 신문을 보면서 흥미로운 기사를 스크랩해뒀다가 ‘이 내용으로 일기를 써보라’고 제안했다. 이후 아들은 신문을 살펴본 뒤 인터넷을 검색해 스스로 정보를 찾으며 능동적으로 숙제를 진행했다. 이 씨는 “낱장의 기록물을 모아내는 것보단 평소 쓰던 일기장을 발전시켜 다양한 내용이 포함된 방학숙제로 활용했다”면서 “한 권으로 모아진 일기장과 독서기록장은 나중에 포트폴리오로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방학숙제로 수상실적을 쌓다!


 서울 경기초 5학년 정인중 군은 방학 탐구과제를 통해 교내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방학숙제를 해결하면서 자기주도 학습능력이 키워진다. 여유시간이 충분한 겨울방학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시간도 많다. 이런 경험은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실시하는 상급 학교 입시에 유용할 수 있다.


정 군은 청심국제중학교에 합격했다. 방학숙제의 역할이 컸다. 청심국제중 입시에서는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를 학생이 직접 시험현장에서 적는다. 정 군은 학습계획서를 작성할 때 일기와 독후감상문 쓰기라고 하는 ‘원천기술’을 십분 활용했다. 일기와 독후감상문에 자신이 써왔던 내용 중 영어원서읽기와 방학 중 진행한 체험활동의 경험에 집중해 꼼꼼히 기술한 것.


정 군은 “자기소개서에 방학 중 과학, 역사, 소설 같은 다양한 책을 읽었던 경험을 적는 한편, 일기를 쓸 때 다뤘던 사회문제를 ‘정직한 외교관’이 되고 싶다는 나의 꿈과 연결해 쓴 것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스스로 공부하는 법을 체득하지 못한 초등학생이라면 방학숙제를 통해 간단한 과제를 혼자 진행해 볼 수 있다. 이런 과정을 겪으면서 몸에 익힌 공부방법과 더불어 스스로 해냈다는 성취감은 곧바로 자기주도 학습의 원동력이 된다.


서울 경기초 5학년 정인중 군(12)은 이번 겨울방학에 ‘첼로에 숨어 있는 과학적 원리 탐구’를 주제로 조사할 계획이다. 이는 첼로를 배우는 정 군이 홀로 결정한 주제. 정 군은 첼로 현을 켜는 활의 빠르기, 무게, 모양, 활과 현이 마찰할 때 이루는 각도 등을 분석함으로써 ‘가장 크고 좋은 소리’가 나올 수 있는 이상적 조건을 찾아보기로 했다. 현이 진동해서 소리가 발생되는 원리 자체가 궁금했던 정 군은 스스로 첼로를 연주하고 소리를 녹음하면서 실험할 생각이다.


정 군은 “장래희망은 과학자인데 첼로연주도 잘하고 싶어 생각한 주제”라면서 “단순한 방학숙제가 아니라 내 꿈을 이루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 군의 어머니 장윤민 씨(37·서울 용산구)는 “선행학습에 집중하는 대신 방학숙제를 통해 스스로 하고 싶은 공부를 하도록 도울 것”이라며 “스스로 탐구해 본 경험은 자기주도적 학습습관을 갖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방학숙제로 교내 수상실적도 쌓을 수 있다. 교내 수상실적은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돼 입시에 중요한 자료로 이용된다. 정인중 군은 지난 여름방학에 진행했던 탐구과제를 통해 2학기 ‘방학 탐구과제 대회’에서 동상을 수상했다. 여름방학 동안 ‘어떤 음료수에서 얼음이 빨리 녹을까?’란 주제로 탐구활동을 진행한 것. 탄산음료, 이온음료, 비타민음료에 같은 질량의 얼음을 넣고 어떤 얼음이 가장 빨리 녹는지를 실험했다. 모든 과정을 사진으로 찍고 손글씨로 정리해 방학숙제로 제출했다.


어머니 장 씨는 “학교에서도 부모가 계획하고 진행해준 방학숙제보다는 학생 스스로 고민하고 탐구한 과제를 더 높이 평가하는 것 같다”면서 “화려한 경험이나 실적이 아니더라도 자기만의 생각과 궁금증, 해결과정을 성실히 담으면 교내대회에서도 충분히 수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처-동아일보 2011.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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