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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고등학교]재능 기부에 앞장서는 학생들

재능 기부에 앞장서는 학생들



아이들에게 만화로 희망을, 탈북 청소년에게 영어 지도



 



자신의 재능을 살리고 스스로 아이디어를 짜내는 창의적인 봉사활동에 학생들이 적극 나서고 있다. 이 같은 자기주도형 봉사활동은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면서 자기계발에도 도움이 된다. 경희대 임진택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제에서도 자기주도적 봉사활동을 요구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만화·그림 그리기로도 봉사


만화가를 꿈꾸는 성유동(서울 석관고 2)군은 지난해 7월부터 사회복지단체 ‘아이들과 미래’에서 나눔웹툰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만화를 통해 기부의 의미를 환기시키는 게 나눔웹툰 단원들의 역할이다. 성군은 만화를 그리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 봉사단에 큰 매력을 느꼈다. 그러나 봉사단 관례상 미성년자를 단원으로 선발하지 않아 마음을 접어야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성군은 포기하지 않고 관계자들을 설득하기에 나섰다.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고 관계자에게 여러 번 e-메일을 보내 봉사단으로 활동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 봉사단에선 내 재능이 꼭 필요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죠.”


성군은 한 달에 한 번, 아동·청소년 복지사업과 관련한 희망 스토리를 만화로 제작해 홈페이지(www.kidsfuture.or.kr)에 게재한다. 성군의 만화는 월간 뉴스레터로 제작돼 후원자들에게 발송되기도 한다.


‘아이들과 미래’ 이원형 전략기획팀장은 “웹툰단이 활동하면서 후원자들의 기부 만족도가 높아지고 관심이 크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성군은 “만화를 보고 응원댓글을 달아주거나 스크랩 해가는 사람들을 볼 때면 힘이 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뿌듯해했다.


최근 재능을 살린 봉사활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하남YMCA는 지난달 16일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청소년봉사단을 발족했다. 140명의 단원들은 재능과 희망에 따라 환경사진·재능나눔(예술·문화공연)·희망 그림봉사 등으로 나눠 활동하게 된다. 글쓰기에 특기가있는 학생이라면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말동무를 하면서 자서전을 만들어주는 활동을 할 수도 있다. 그림봉사단에는 하남애니메이션고 학생 30명이 신청했다. 하남YMCA는 분야별로 전문적인 교육도 함께 실시해 9월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할 계획이다.


 
하남YMCA 이용원 사무총장은 “비교과 활동이 늘면서 창의적 봉사활동을 찾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면서 “시간 채우기식 봉사보다 자신의 재능과 흥미를 고려해 봉사에 참여하는 것이 더 보람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탈북·다문화 가정 자녀 위한 봉사도 기획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기획한 학생들도 있다. 미국에 유학 중인 신채영(미국 더블린 재롬 고교 11년)군은 6월 초 귀국해 8월 초 출국 직전까지 일주일에 한 번 탈북 청소년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지난해 여름방학 때 우연히 탈북자 가정 자녀를 가르쳤던 신군은 국내에 그들을 돌보는 청소년 단체가 적다는 사실을 알았다. 방학이 끝나고 미국으로 간 후 인터넷의 무료광고 게시판에 탈북 청소년들을 함께 가르칠 학생들을 모집한다는 글을 올렸다. 신군은 지난 3월, 이를 통해 모인 10여 명과 탈북자녀들의 영어학습을 돕는 봉사단체 ‘엔코(www.myenko.org)’를 조직했다. 봉사단원 중 8명은 신군과 같은 유학생이다. 이번 여름방학을 이용해 귀국한 이들은 국내에 있는 봉사단원들과 함께 서울 강서구 가양7종합복지관에서 탈북자 가정 아이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신군은 “아이들이 ‘왜 영어를 배워야 하냐’며 거부감을 나타내 처음엔 힘이 들었다”며 “하지만 함께 수업을 하면서 탈북 청소년들에 대한 선입견이 없어지고 아이들의 실력이 느는 걸 보면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미국으로 다시 떠나면서 신군은 “아이들과 e-메일을 주고 받으며 계속 연락할 계획”이라며 “봉사단 활동도 방학 때 마다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국내 학생들이 활동에 좀 더 많이 참여해 학기 중에도 지속적으로 아이들에게 공부를 가르칠 수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청심국제고 다문화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달 22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을 위한 ‘글로벌시민의식’ 캠프를 청심국제고 교정에서 열었다. 이번 캠프는 일반 초등학생 60명과 다문화가정 초등학생 자녀 50명이 참여해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린 이 캠프는 다문화 가정에 대한 인식을 넓히고 일반 학생들과 다문화 가정 자녀들이 서로 소통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프로그램 기획부터 수료증 발급까지 캠프 진행의 전 과정은 동아리 회원들이 도맡았다. 프로그램은 ‘다문화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한 토의, 서로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보는 연극, 몸과 몸을 부딪치며 친해지는 게임 등으로 구성됐다.


동아리 회장인 민성원(청심국제고 3)양은 “다문화 가정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생각하다 캠프를 기획했다”며 “지난해 캠프에서는 다문화 가정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했는데, 다문화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선 일반 학생들도 참가해야 한다는 생각에 규모를 키웠다”고 말했다. 민양은 “학교에서 일을 하시는 필리핀 청소부 아주머니가 캠프에 참가한 자신의 아들을 보며 눈물 흘리는 것을 보고 뿌듯하면서도 큰 책임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사진설명] 자신의 특기를 살려 웹툰 봉사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성유동군.


 


<출처 –  중앙일보 2011.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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