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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초등학교][신문과 놀자!]자료수집-정리-분석… 탐구력 키우기

[신문과 놀자!]자료수집-정리-분석… 탐구력 키우기


 


호기심 천국… 신문에 길을 묻다


오늘도 저는 페이스북을 통해 연재의 영화평을 읽었습니다. 연재는 고등학교 1학년입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자유탐구 주제인 ‘책의 일생’에 대해 연구한 뒤부터 자신감을 갖고 글을 쓴다고 합니다. 출판사로 현장학습을 가기도 하고, 작가 및 출판사 관계자와 인터뷰를 하며 탐구활동에 열심이던 모습이 생생합니다.


연재는 이 탐구를 끝낸 뒤 다른 일에 도전했습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번역서를 한 권 출간하겠다고 했습니다. 방학 내내 매달려서 실제로 ‘오즈의 마법사’를 번역해 책으로 만들었습니다. 초등학생이 했다고는 믿기 힘들 정도라는 칭찬을 받았습니다. 중학생이 된 뒤에는 ‘중학교 생활을 소개하는 글’을 쓰기도 했습니다.


소영이 얼굴도 떠오릅니다. 법 공부가 너무 재미있다며 대학생활을 즐기고 있는 소영이는 최근에 1차 사법시험을 봤다고 합니다. 가채점으로는 합격선을 훌쩍 넘겼다고 하는군요. 처음 도전한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낸 비결을 묻자,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남들이 다닌다는 고시학원을 찾지 않고 스스로 공부를 했답니다. 스스로에게 맞는 공부 방법이란 게 뭔지를 물었습니다. 소영이의 답은 이랬습니다. “선생님께서 늘 저희에게 탐구활동을 시키셨잖아요. 탐구를 하다 보면 수많은 선택을 해야 해요. 탐구할 내용과 방법부터 내용 분석과 정리까지 모두 스스로 결정해야 했어요. 거기에 익숙해지니 스스로 공부하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1. 탐구는 힘을 길러준다


연재와 소영이는 탐구활동을 통해 여러 능력을 키웠습니다. 공부하는 법, 대화하는 법, 세상 살아가는 법을 모두 탐구하는 자세를 통해 익혔습니다. 탐구는 학습자의 호기심이나 의문을 해결해 나가는 체계적인 사고의 과정입니다. 탐구를 통해 학생은 의문에 대한 해답을 찾는데 탐구 과정 자체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줍니다.


어느 과목이든 탐구하는 능력을 기르지 않으면 교과 목표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탐구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학교에서 ‘…에 대한 탐구보고서’를 쓰라는 과제를 내면 학생 대신 해주는 학부모가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탐구하는 습관을 갖도록 차근차근 안내하고 도와줘야 합니다. 탐구한 자료를 분석하고 종합하는 일도 처음부터 쉽지는 않습니다. 많은 교사와 학부모가 탐구의 과정을 시간낭비나 귀찮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스스로 찾지 못하는 자녀에게는 문제를 해결하는 힘이 생기기 힘듭니다.



2. 탐구는 단계적 과정이다


탐구는 한꺼번에 하는 활동이 아닙니다. 우선 자녀가 궁금해하는 점을 찾도록 하세요. 탐구의 소재를 마련하는 겁니다. 어떻게 찾느냐고요? 신문을 펼치면 자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소재가 무궁무진합니다.


동아일보 8월 24일자 A1면을 보세요. 사진이 나와 있습니다. 부모가 아무 말을 하지 않아도 어린 자녀가 궁금해합니다. “여기가 어디예요?” “뭐 하는 사진이에요?” 이때 부모가 간단히 몇 마디 하면 됩니다. “사진을 같이 볼까? 사진설명과 기사도 같이 읽을까?” 하는 식으로 말이죠.


제목에 ‘신들의 하늘길 향하여…히말라야 패러글라이딩 횡단 첫 날개 펴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이것만 읽어도 자녀들은 배경지식의 정도에 따라 “아! 패러글라이딩이구나!” “히말라야가 어디 있지요? 이 산이 히말라야인가요?” 이런 식으로 얘기할 겁니다. 좀 더 호기심이 많다면 설명을 더 읽고는 왜 신의 축복 속에서 시작한 비행인지, 패러글라이딩은 어떻게 배우는지를 알아보려고 할 겁니다.


탐구문제는 이렇게 자녀가 궁금해하는 내용으로 만들면 됩니다. 간단명료하게 정리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범위를 구체적으로 정하면 됩니다. 다음에는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고 분석하는 겁니다. 이런 자료를 토대로 글을 쓰면 훌륭한 탐구보고서가 됩니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끝낸 하나의 탐구는 새로운 탐구를 시작하는 토대가 됩니다. 학생은 탐구를 통해 많은 경험을 하고, 새로운 정보를 얻습니다. 또 자신의 판단에 의문을 품으면서 새로운 탐구를 하고 싶어 합니다. 이 모든 내용을 정리해 놓으면 대학 입시에서 입학사정관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3. 탐구는 공부의 날개다


한국 학생들이 미국의 아이비리그 등 명문 대학에 많이 입학하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돌아오는 비율이 44%나 된다니 걱정입니다. 이유는 지식을 암기하는 데 급급했기 때문입니다. 대학에서 공부하려면 자신에게 필요한 지식이나 개념을 스스로 해결하고, 사실이나 개념에 대하여 심층적으로 사고하고 토론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탐구활동과 비슷하지요.


탐구는 어린이를 변화시킵니다. 제가 전에 근무하던 초등학교의 1학년 어린이가 달걀을 부화시켜 병아리가 되는 과정을 발표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노력 끝에 3개의 달걀을 부화시켰는데 건강한 병아리는 1마리였고 나머지 중 하나는 깨어나지 못했고, 하나는 아주 약한 병아리로 태어났습니다. 온갖 정성을 다해 키웠지만 약한 병아리는 죽고 말았습니다.


녀석은 두 눈에 눈물을 글썽이며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남은 병아리가 외로울 것을 걱정했고, 일찍 세상을 떠난 병아리가 하늘나라에서 편히 살기를 염원했습니다. 탐구를 통해 어린이가 배운 점이 무엇인지 아시겠죠? 탐구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력이 필요합니다. 신문은 탐구의 보고(寶庫)입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펼치고 읽으면 공부의 날개가 생기니까요.


 



심옥령 청심초등학교 추진위원회 위원장


 


<출처 – 동아일보  201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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