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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고등학교][가봤습니다] 2011한국모의국제회의

[가봤습니다] 2011한국모의국제회의


 


‘바다 유해물질 규제 위원회 만들자’ 등 현안 놓고 각국 학생대표 뜨거운 설전


‘고급 영어 구사, 우수 학생과의 교류, 토론 기술 향상, 국제시사 비판 능력 함양’ 한국모의국제회의가 내세운 강점이다. 중·고생들이 여름방학에 앞다퉈 모의국제회의를 신청하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4~6일 한국외국어대에서 열린 ‘2011 한국모의국제회의(Korea International Model Congress, 이하 KIMC)’ 현장을 찾아가봤다.


 



한국외대와 중앙일보가 4~6일 개최한 ‘2011 한국모의국제회의’에는 350여 명의 중·고교생이 참가해 세계 이슈에 대한 열띤 토론을 펼쳤다. [김경록 기자]


 


6일 오후 한국외대 국제관 2층 애경홀. 150여 명의 국가대표가 참가한 유엔 총회에서 UNCCC(UN Climate Change Conference·유엔기후변화협약)의 ‘해양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해양 생태계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주제로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UNCCC 위원회 미국 대표 김홍순(민족사관고 1)군이 “‘바다의 유해한 물질을 규제하는 위원회’를 만들어 해양생태계를 보호하고 해양 오염을 방지하는 데 세계가 힘을 모아야 한다”고 결의안 내용을 설명했다.


결의안 통과를 찬성하는 입장과 반대하는 입장이 뚜렷하게 대립했다. 찬성 측은 “새로운 기구가 설립되면 기업들의 기술개발에 도움을 주고, 궁극적으로 환경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반대 측은 “회사들은 이미 자체적으로 기술을 개발했으므로 의미 없는 결의안”이라고 팽팽하게 맞섰다. 20여 분간 열띤 토론을 벌인 후 이어진 투표에서 찬성 69, 반대 40, 중립 20으로 결의안이 통과됐다.


김군은 “내가 주장한 결의안이 통과돼 기쁘다”며 “발언권을 얻어 단상에 설 때는 ‘내가 바로 미국의 대표’이자 ‘UNCCC 위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환경·인권·보건 등을 주제로 국제 회의에서는 총 7개 결의안 중 3개, 국내 회의에서는 3개 법안 중 2개가 통과됐다.


 


미국 고교생과 국제 이슈 토론하며 경쟁


한국외대와 중앙일보가 공동 주최한 KIMC가 6일 막을 내렸다. KIMC는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해 중3~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개최하는 대회다. 5회째를 맞은 이번 대회는 미국 의회를 재연하는 국내 부문(Domestic)과 유엔 국제기구(WEF·WHO·UNHRC 등)를 재연하는 국제 부문(International)으로 나눠 진행됐다. 국내외 350여 명의 참가자가 국가나 도시를 대표하는 위원을 맡아 글로벌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결의안과 법안을 작성했다. 대회 전 과정은 영어로 진행됐다.


 이번 대회 대상인 한국외대총장상은 안태언(북일고 1)군과 박정웅(홍콩 King George Ⅴ School 11)군이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한국외대 영어학과 이성하 교수는 “학생들의 실력이 뛰어나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고 심사평을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에는 미국 웨스트레이크 고교 토론 동아리인 모의유엔 동아리 학생 7명도 참가했다. 자매 학교인 북일고 초청으로 참가한 이들은 국내 학생들과 열띤 토론을 펼쳤다. UNHRC(UN Human Rights Council·유엔인권이사회) 의장인 박예니(청심국제고 3)양은 “외국 학생들과 함께 토론을 하면서 자극을 받았다”고 말했다. 웨스트레이크고 모의유엔 동아리 회장인 아내브 차터지는 “문제점을 지적하고, 타협안을 제시하는 한국 학생들의 토론 실력이 미국 모의유엔 동아리 학생들에게 절대 뒤지지 않는다”며 “다음에도 기회가 되면 또 참가해 한국 학생들과 경쟁하고 싶다”고 말했다.


 



양정민(경기도 안산동산고 2)군과 스캇리지(미국 웨스트레이크고12왼쪽)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의장단·행정스태프·편집장 등 학생이 주도


이번 대회는 지난해보다 학생 주도적인 면이 두드러졌다. 대회 총의장 하승준(북일고 2)군을 포함한 24명의 의장단은 4개월 전부터 대회를 준비했다. 4월에 의장단을 뽑아 자체 교육을 하고, 5월부터는 대회에서 토론할 의제를 설정하고 보고서를 쓰는 데 집중했다. 세미나(7월 21일)와 워크숍(7월 27일)도 열어 대회 참가자들이 대회 진행 방식과 과정을 이해하도록 도왔다.


회의 진행을 도운 14명의 행정스태프도 전국 고교생 연합 동아리인 KIMC 고교연합 소속 학생들로 구성했다. 이지은(대구 포산고 1)양은 “스태프로 일하니까 참가자보다 좀 더 객관적인 시각에서 회의 진행을 바라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현주(서울 진명여고 1)양도 행정스태프의 업무 중 하나인 ‘쪽지 전달’이 대회 흐름을 읽는 데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쪽지를 확인하고 전달하면서 의장과 의원의 대화를 들었어요.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가진 참가자를 어떻게 설득해 같은 편으로 만드는지 엿볼 수 있었죠.”


KIMC 외신기자단의 총편집장도 현재 고교 재학생이 맡았다. 손준표(서울 대원외고 3)군은 “기자들이 기사 마감 시간을 지키지 않아 긴장될 때도 있었지만, KIMC 대회의 의제, 토론 과정과 의장·스태프들에 대한 얘기도 담을 수 있어서 뿌듯했다”고 말했다.


 


<출처 –  중앙일보 2011.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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