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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심국제중고등학교]“부부젤라에 쌍안경 접목”…반짝반짝 아이디어 심사위원도 깜짝

[신나는 공부]“부부젤라에 쌍안경 접목”… 반짝반짝 아이디어 심사위원도 깜짝




23∼2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2010 페덱스-제이에이 국제무역창업대회’에 한국대표로 참가한 민족사관고, 용인외고, 청심국제고 팀. 국내 대회를 거쳐 선발된 이들 팀 중 민족사관고 팀(왼쪽)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했다. 사진 제공 페덱스코리아


 


《“우리 제품은 ‘뷰 부부젤라(View Vuvuzela)’로, ‘부부젤라(vuvuzela)’와 쌍안경(binocular)을 합쳤습니다. 남아프리카 관광객들과 축구 경기 관람객들을 겨냥한 상품입니다. 관광, 관람 둘 다 ‘멀리 보는 것’과 관련이 깊다는 점에서 착안했습니다. 기념품도 되는 관광객용 부부젤라는 길이가 짧은 대신 쌍안경 기능이 강조되고요. 축구 관람용 부부젤라는 길이가 길고 소리가 크면서, 축구공 모양 쌍안경이 장착됩니다.”


25일 오후 2시 반경(현지 시간) 싱가포르 중심지의 콥톤 킹스 호텔. 민족사관고 3학년 김재우 군(18)과 정건우 군(18)이 자신들의 사업계획에 대한 영어 프레젠테이션을 끝내자 심사위원의 질문이 이어졌다.


“초기 자본은 얼마나 드나요?” “1만5800달러로 예상합니다. 초기에 얻는 순수익을 바탕으로 점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입니다.” 정 군이 당황한 기색 없이 차분하게 답변을 마쳤다. 회의장에 모인 관중들의 박수가 쏟아졌다.》



참가 3년만에 첫 최종라운드 진출… “발표자들 뛰어나고 실력있어”


페덱스(FedEx)와 비영리 청소년 경제교육기관 주니어 어치브먼트(JA·Junior Achievement)가 주최하는 ‘2010 페덱스-제이에이 국제무역창업대회’ 셋째 날의 최종 라운드 현장이다. 대회 첫째 날 참가자들에게 주어진 주제는 ‘남아프리카에서 부부젤라를 팔아라.’


대회에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홍콩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태국 싱가포르 필리핀 등 8개 국가에서 24개 팀이 참가했다. 한 나라에서 2인1조로 세 팀이 나왔다. 한국 대표로는 3일 국내 대회에서 입상한 김재우 군과 정건우 군, 구교은 양(17·용인외고2)과 곽선경 양(〃), 전경진 군(18·청심국제고3)과 황진하 군(〃)이 출전했다.


참가팀들은 이틀 동안 남아프리카에서 부부젤라를 효과적으로 판매하기 위한 사업 아이템 선정부터 시장 분석, 마케팅 전략, 이윤계산 등을 10분간의 프레젠테이션 자료로 준비했다. 민사고 팀은 부부젤라에 쌍안경을 결합한 아이템으로 오전 예선을 통과해 최종 7개 팀에 선발됐다. 한국 팀이 최종 라운드에 진출한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부부젤라를 호신용 호루라기로 이용할 수 있게 한 용인외고 팀, 부부젤라의 고질적 문제로 지적된 소음공해를 해결한 아이템을 선보인 청심국제고 팀은 아쉽게도 최종 팀에 들지 못했다.


대회에서는 각국 10대들의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왔다. 태국 팀은 소리 크기를 조절할 수 있고 멜로디를 연주할 수도 있는 부부세이카(Vuvuseika)를 제안했다. 뉴질랜드 팀은 마이크로 칩을 부부젤라에 삽입해 축구장 티켓으로 쓰는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홍콩 팀은 제품 광고를 보여주겠다며 직접 피리를 불고 율동을 해 관중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올해 대회는 어느 때보다도 수준이 높다는 평을 들었다.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T\PR사의 베스 케네디 사장은 “16∼18세 학생들이 현실적인 데이터로 아프리카라는 시장을 분석하고 통찰력 있는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놀라웠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 팀은 상품 아이디어와 발표력이 돋보였다. 민사고 정 군은 자신이 남아프리카를 7월에 방문했을 때 관광지의 망원경이 너무 비싸 아쉬웠던 점을 예로 들며 사업 아이템의 성공 가능성을 피력했다. 케네디 사장은 한국 팀에 대해 “뛰어나고 실력 있는 발표자들(outstanding and strong presenters)”이라면서 “경험을 기반으로 한 리서치와 프레젠테이션 기술이 아주 좋았다”고 칭찬했다.


이들이 발표력을 키울 수 있었던 비결은 학교 수업의 도움이 컸다. “각 수업에서 한 학기에 3, 4번씩은 발표할 기회가 주어져요. 그 외에도 토론 수업 등을 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법이나 발표 중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김 군의 말이다.


하지만 민사고 팀은 간발의 차로 순위권에는 들지 못했다. 상품을 어떻게 알릴 것인지에 대한 마케팅 전략이 조금 부족했다는 게 심사위원의 귀띔. 정 군은 결과에 대해 “이 상품이 필요한 이유를 강조하다 보니 마케팅을 더 신경 쓰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다른 나라 친구들의 프레젠테이션을 보면서 앞으로 비즈니스를 하게 될 때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일 수 있는지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1등은 태국 팀의 ‘부부세이카’가 차지했다. 여문환 한국 제이에이 사무국장은 “전반적으로 국내 학생들은 발표력에 비해 창의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면서 “스티브 잡스나 빌 게이츠 같은 인물이 한국에서도 나오려면 정상궤도를 이탈하는 학생들을 관대하게 아우르는 교육, 획기적 발상의 전환이 가능한 교육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페덱스-제이에이 국제무역창업대회
(ITC·International Trade Challenge)란?::


물류업체 페덱스가 청소년 경제교육기관인 주니어 어치브먼트와 함께 매년 여는 글로벌 경진대회로 올해 4회째를 맞이했다. 고등학생들에게 △해외 시장을 무대로 한 사업아이템 기획 및 실행 전략을 세우는 기회를 제공하고 △국제무역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며 △기업가 정신을 심어준다는 취지로 기획된 것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각국 대표들이 3팀씩 모여 사업 전략을 겨루게 된다. 데이비드 커닝엄 페덱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은 “기업가의 비즈니스 리더로서의 자질이 경제성장의 원동력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면서 “국제무역창업대회를 통해 청소년들이 기업가 정신을 함양하고 비즈니스 감각을 익혀 미래 경제를 이끌어가는 글로벌 비즈니스 리더로 자라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처 – 동아일보  2010.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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