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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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육 인터뷰] 무엇보다도 음악은 ‘소통’의 가장 좋은 매개체이다 – 임진모 음악평론가

문화 교육을 통해 세상을 더 아름답고 가치있게 만드는 사람들, 서른다섯번째 이야기

 

무엇보다도 음악은 ‘소통’의 가장 좋은 매개체이다. 또래 간의 물론이고, 세대 간의 소통에 있어서도 음악은 좋은 수단이다. 아버지가 자식과 함께 영화관에 가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집에서 음악 한 곡을 함께 듣는 일은 훨씬 수월하죠. 부모세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자식과 공유하면 세대 간의 벽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질 수 있다.

이렇듯 음악이 흐르는 곳에는 소통과 공감이라는 따뜻한 감성이 흐르고 있다.

 

지금 당신의 집에는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까? 

 

 

    음악평론가 임진모

   한국의 대표적인 대중음악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 라디오와 TV, 잡지, 신문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현재 Mnet의 <볼륨텐>에 출연 중이며, 

   전문 음악 사이트 <이즘 www.izm.co.kr>을 운영하고 있다. 

   음악에 관한 애정 어린 평론과 해설을 통해 음악과 대중 사이를 잇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삶을 지탱해 준 ‘응원가’를 만나다

저는 어릴 때 몸이 약했어요. 사람들 앞에 잘 나서지도 못했고, 멀미가 심해서 외출도 못하고 항상 방에 있었죠. 그런 제게 음악은 위로와 구원의 ‘응원가’였습니다. 신중현, 이장희, 어니언스부터 비틀즈, 엘튼 존까지…. 방 안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으며 위로 받았고, 음악의 힘에 매료되어 ‘음악평론가’가 되리라 결심했습니다. 그 결심을 한 것이 1975년이니, 올해로 37년이 됐네요. 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음악의 영향력은 모든 이들에게 적용되리라 생각합니다. 말다툼을 하던 부부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좋은 음악을 듣고 싸움을 중단했다는 등, 음악의 힘을 삶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사례는 무수히 많이 있죠.   

 


너와 나를 잇는 소통의 매개체, 음악

무엇보다도 음악은 ‘소통’의 가장 좋은 매개체입니다. 또래 간의 물론이고, 세대 간의 소통에 있어서도 음악은 좋은 수단이죠. 아버지가 자식과 함께 영화관에 가는 것은 어렵잖아요? 하지만 집에서 음악 한 곡을 함께 듣는 일은 훨씬 수월하죠. 부모세대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자식과 공유하면 세대 간의 벽은 자연스럽게 허물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에 복고음악 열풍이 부모와 자식간의 공감대를 형성해주는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죠. 

제게는 기업과 공공기관 등에서 강연 의뢰가 많이 들어오는데요. 최근 몇 년 사이 그 횟수가 굉장히 늘어났습니다. 그들 역시 음악이 직원들의 감성을 높이고, 사내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중요한 매개체라는 걸 깨닫게 된 거죠. 조직에서는 직원들끼리는 물론 직원과 경영자 사이에서도 소통이 필수잖아요? 그런데 상급자가 부하직원들이 열광하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뭔지도 모른다면, 원활한 소통은 이뤄질 수 없어요. 

음악이 가지는 소통의 힘이 개인뿐 아니라 조직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앞으로도 기업은 직원들에게 문화적 프로그램을 많이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직원들이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시간과 기회도 많이 주고 말이죠. 

 

국가 이미지를 결정하는 문화의 힘, 음악의 힘

 

더 나아가서, 음악은 국가 간 소통에도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합니다. 뛰어난 음악은 국가 이미지 그 자체가 되기도 하죠. 스웨덴 가수 아바(ABBA)가 없었다면, 우리는 스웨덴의 이미지로 과연 무엇을 떠올릴 수 있을까요? 

이제 케이팝(K-POP)을 필두로,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차례가 온 것 같습니다. 철강이나 반도체 산업도 중요하지만 음악과 영화, 패션과 같은 대중문화의 중요성도 그에 못지않습니다. 아무리 그 나라가 훌륭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 해도, 문화로 대변되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없다면 세계인들과 친밀하게 소통하기 힘듭니다.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문화의 힘은 더욱 강력해 질 것입니다.

 

 

 

당신의 가정에는 어떤 음악이 흐르고 있습니까?

국가가 어떤 음악과 문화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듯, 개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집안에 음악이 전혀 흐르지 않는다면, 아무리 소득이 많고 사회적 지위가 높다 해도 행복한 가정이라 말하기 힘들 것입니다. 저는 중산층의 기준이 아파트 평수와 연간 소득이 아닌, 1년에 콘서트를 몇 번 가고 좋아하는 음악이 몇 곡이나 있느냐에 따라 정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만큼 문화가 삶의 질을 결정하는 데 있어 중요하다는 거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삶에 음악과 문화가 없어도 그것이 얼마나 큰 문제인지를 깨닫지 못해요. 기업이나 사회 차원의 변화도 중요하지만, 개인 스스로도 문화적 긴장감을 가져야 합니다. 본인이 음악을 듣지 않고 책을 보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내가 죽어가고 있구나’하는 위기의식을 느껴야 해요. 당장은 삶에 아무런 영향이 없을 것 같지만, 음악과 문화가 없는 삶은 결국 피폐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기본의 가치를 회복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사람들이 음악이 있는 삶, 문화가 있는 삶을 향유하기 위해서는 근원적으로 시대가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은 마치 기본을 잃어버린 시대 같습니다. 저는 청소년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해요. 10대에 꼭 해야 할 두 가지가 책을 읽는 것과 음악을 듣는 것이라고. 책을 읽으면 눈을 통해서 머리로 전달되죠. 음악은 귀를 통해서 가슴으로 가고요. 책과 음악을 통한 지식과 감성의 축척이 매우 중요한데 요즘 아이들은 책을 읽지도, 음악을 듣지도 않아요. 너무 많은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있다 보니, 기본이 아닌 것들에 치중하며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건 어른들도 마찬가지에요. 바쁘다는 핑계와 먹고 살기 힘들다는 이유에 갇히지 말고, 기본을 회복하려는 노력이 중요합니다. 음악 들을 시간이 없다, 책 읽을 시간 없다고들 하지만 술 마시고 수다 떨 시간은 있는 거 압니다(웃음). 그 시간을 문화에 투자하세요. 훨씬 더 큰 풍족함으로 되돌아 올테니까요.

 
 

임진모 음악평론가의 <문화교육공감>

콘서트나 앨범보다는, 뮤지션 두 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나이와 계층에 상관없이 음악과 친해지고 싶다면 이 뮤지션들을 정복해보세요. 바로 조용필과 비틀즈.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전 앨범을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1집부터 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비틀즈의 1위 곡 모음인 NO.1 앨범과, 조용필 베스트앨범을 통해, 친숙한 노래부터 듣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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