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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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육 리뷰] 스크랩과 콜라주로 나의 기억에 대해 묻다 – “신로오다케 전”

<신로 오타케 개인전>


일본 예술가인 신로 오타케는

음악과 출판, 건축 등 다양한 예술 분야를 넘나드는 작품 활동으로 국제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작가입니다.

2012년 카셀 도큐멘타에서 일본작가로는 유일하게 참여한 바 있으며,

2009년에는 아트 프로젝트로 유명한 예술의 섬 나오시마에서 목욕탕 프로젝트와

하우스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도 있는 실력파입니다.


나의 기억은 어떻게 기록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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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에 구애받짖 않는 미술관 나들이는 가장 좋은 문화활동이 아닐까 싶어요.

도시의 평균보다 한 템포 느리게 공기가 흐르는 동네, 삼청동.

삼청동에 위치한 아트선재센터에는 20일까지 열렸던 이색적인 미술 전시, <신로 오타케 개인전>!

감기가 심하게 걸려 포스팅이 좀 늦었네요. 미처 못가신 분들을 위해 포스팅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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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로 오타케는 대중문화에서 생산된 시각적 재료를 활용해

드로잉, 콜라주, 페인팅, 스크랩북, 설치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을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이러한 신로 오타케의 작품 세계는 시각적으로 이색적인 즐거움을 줄 뿐 아니라,

우리의 일상을 다각도로 조명하면서 새로운 시각을 던져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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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재아트센터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아트숍와 북카페.

아트숍에서는 신로 오타케의 도록과 관련 책자들을 만나볼 수 있어요.

이와 함께 신로 오타케가 작품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동영상도 상영이 되고 있는데요.

신로 오타케라는 이름이 생소한 분들이라면 먼저 동영상을 감상한 후에 전시를 관람하는 게 도움이 될 듯 해요.

언뜻 추상적이고 모호해 보일 수 있는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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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층과 3층에 마련된 전시실에서는 신로 오타케의 초기 작품부터 최근 신작까지 다양한 작품 170여 점을 만날 수 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역시 작가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콜라주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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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사진, 잡지, 벽지, 면직물, 전선… 온갖 재료들을 총집합 시켜 만든 콜라주 작품은

다양한 재료들의 새로운 조합과 탄생을 보여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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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tina (Memories of Falling Silver)


특히 많게는 895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양의 <스크랩북> 시리즈는 1977년에 시작된 것으로,

짧게는 몇 달 길게는 몇 년 동안 스크랩하고 찢고 오리고 조합하는 과정을 통해 완성한 작품이라고 해요.

언뜻 복잡하고 산만해 보이는 스크랩에는 들여다볼수록 수많은 조각과 기록이 모여있습니다.

스크랩의 모든 의미를 알고 있는 것은 아마 신로 오타케 자신 뿐이겠죠.

추상적이고 복잡한 그의 스크랩과 콜라주 작품들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품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한 인간의 역사, 나아가 한 인간의 우주 그 자체라고도 할 수 있을 스크랩북을 보면서

내 삶의 기억들은 어떻게 스크랩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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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rapbook #65

스크랩북 시리즈 외에도 작가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회화와 조각작품들을 만날 수 있어요.

전통적인 일본 풍경화와는 사뭇 다른 형광 컬러의 그림들과 낯선 조합의 회화는

틀에서 벗어난 자유로운 작가의 정신 세계를 짐작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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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adom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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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oring Japan / Deluxe Nurie Ango ’47 (Homage to Tadahiko Hayashi)


3층 전시실에는 신로 오타케가 서울의 밤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네온 설치 작품도 만날 수 있는데요.

형형색색의 화려한 서울 야경을 표현한 이 작품은 작가가 직접 서울에 버려진 네온들을 수집해 만든 작품이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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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와 조각작품 창작은 물론 노이즈 밴드 ‘JUKE/19’로 활동하며 일본 실험음악 신에 영향을 미치고,

1996년에는 음악가 야마타카 아이와 음악/미술 그룹 ‘Puzzle Punks’를 만들어 활동하기도 한 신로 오타케.

실로 다재 다능한 전천후 예술가라 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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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신로 오타케 개인전을 주최한 선재아트센터는

평소에도 실험적이고 이색적인 작품들을 대중에게 선보이고 있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미술관 뿐 아니라 독립영화를 주로 상영하는 <시네코드선재>와 북카페도 함께 운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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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다 북카페에서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책을 읽는 한가로움은 보너스!

비록 신로 오타케 개인전은 끝났지만, 차가운 겨울바람에 이곳 저곳 다니기 싫은 분들은

선재아트센터에서 하루 종일 다양하고 따뜻하게 문화 나들이를 즐겨보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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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e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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