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 이야기

청심

[문화 교육 리뷰] ‘죽은 시인의 사회는 위선이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섣부른 우상화도, 어설픈 낭만도 없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죽은 시인의 사회는 위선이다.” 도발적인 카피를 내세운 연극 한편이 막을 올렸습니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두 교사의 수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서는

역사과 교육,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 장면과 지적 대사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용어, 문학 인용구들이 관객을 긴장시킵니다.


<히스토리 보이즈는> 1980년대 영국을 배경으로 다양한 교육관을 지닌 교사와 학생들의 모습을 그리며 호평을 받은 수작이에요.

토니어워즈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으며, 2006년에는 동명의 영화가 개봉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3월 8일 첫 선을 보인 한국판 <히스토리 보이즈>는 과연 어떤 모습으로 관객을 찾아왔을까요?

기대와 설렘을 안고 <히스토리 보이즈가> 공연되고 있는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을 찾았습니다.


문화교육(Culture-Edu) 리뷰 _ 히스토리 보이즈


연극, 교육을 이야기 하다
이곳은 1980년대 영국의 한 공립고등학교 교실. ‘공부 꽤나’하는 학생 8명이 모인 특별반입니다. 이 학교에는 괴짜 문학 교사 헥터가 있습니다. 문학을 신봉하고 “교육 자체가 교육의 적”이라 말하는 헥터는,

교육은 시험이 아닌 인생을 위한 준비라는 가치관을 지닌 자유분방한 교사. 당연히 입시 시험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런 헥터가 탐탁지 않은 교장은 특별반 학생 전원을 1류 대학인 ‘옥스 브릿지'(옥스퍼드+캠브릿지)에 입학시키기 위해,

옥스퍼드 출신 교사인 어윈을 초빙하게 됩니다. 2013년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에 대입 해봐도 이질감이 없죠?


문화교육(Culture-Edu) 리뷰 _ 히스토리 보이즈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진 두 교사의 수업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서는

역사과 교육, 문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토론 장면과 지적 대사가 쉴 새 없이 이어집니다.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낯선 용어, 문학 인용구들이 관객을 긴장시키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겁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앨런 베넷 특유의 시니컬하면서도 직설적이고 유머러스한 대사에 편안하게 몸을 맡기면 됩니다.

때로는 19금을 오가는 수위 높은 대사들이 관객들은 당황, 혹은 즐겁게 하기도 한답니다.


문화교육(Culture-Edu) 리뷰 _ 히스토리 보이즈


다양한 캐릭터와 다이내믹한 연출이 주는 즐거움
검증된 희곡의 가치를 배가 시키는 것은 배우들의 호연과 세련된 연출.

배우들은 방대한 양의 대사를 물 흐르듯 소화하는 것은 물론,

때로는 노래와 안무까지 선보이며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어요.

배우들을 통해 생명력을 얻은 인물들은 매우 입체적으로 그려져,

학창 시절 우리네 교실에 있었을법한 누군가를 떠올리게도 합니다.

서사가 강하지 않고 대사 위주인 작품임에도, 극을 관람하다보면 오히려 ‘역동적’이라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요.

이는 전작 <모범생들>을 통해서도 세련되고 리드미컬한 연출력을 보여준 연출가 김태형의 역량이 아닐까 싶습니다.


문화교육(Culture-Edu) 리뷰 _ 히스토리 보이즈


섣부른 우상화도, 어설픈 낭만도 없다
1,2부 각 80분씩으로 이뤄진 긴 공연이지만 매력적인 인물들과 매혹적인 대사를 따라가다 보면 160분이 어느새 훌쩍 지나갑니다. 공연이 끝나고 나면 ‘죽은 시인의 사회는 위선이다’라는 카피가 의미하는 바가 어렴풋하게 그려지기도 합니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에는 섣부른 우상화도, 어설픈 낭만도 없습니다. 교사들 역시 치부를 지닌 하나의 인간일 뿐이죠. 또한 교육에 대해 어떤 정답을 내리기 보다는,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 수 있도록 화두를 던집니다.


문화교육(Culture-Edu) 리뷰 _ 히스토리 보이즈


<히스토리 보이즈>는 꽤나 시니컬하고 담담한 색채를 지닌 연극임에도, 그 절제의 미학이 오히려 관객의 마음을 뜨겁게 울리는 힘을 가지고 있어요. 작가 특유의 지적이고 도발적인 대사들은 공연 후에도 곱씹어볼 수 있는 여운을 주는데요. 교육과 문학, 역사에 관심이 많은 관객이라면 연극이 던져 준 다양한 화두를 안주 삼아 여운을 즐겨도 좋을 듯 하네요.
파헤칠수록 매력적인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는 오는 3월 31일까지 공연됩니다.


문화교육(Culture-Edu) 리뷰 _ 히스토리 보이즈


INFORMATION
장 소 :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일 정 : 2013. 03. 08(금) ~ 2013. 03. 31(일)
시 간 : 평일 8시 / 토요일 3시, 7시 / 일요일 2시, 6시 / 월요일 쉼
티 켓 가 격 : R석 5만원 / S석 3만원
관 람 연 령 : 중학생 이상 관람가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