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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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육 탐방]디자인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크리에이티브한 생각 – 염리동 소금길

염리동 소금길>


이대역 5번 출구로 나와 숭문중고 왼쪽 골목으로 꺾으면 나오는 동네 길.

1번부터 69번까지, 번호표를 단 노란 가로등이 밤을 밝히는 이곳은 바로 ‘염리동 소금길’입니다.


염리동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각종 범죄가 심심치 않게 발생하던 곳인데요. 워낙 골목이 좁고 후미진데다 여성과 노인 거주자가 많아 범죄의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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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화려한 이대역 번화가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정감어리지만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평범한 동네입니다.

그런데 이곳, 가로등이 조금 이상합니다. 골목 곳곳에 설치된 샛노란 옷을 입은 가로등에는 알 수 없는 번호도 붙어 있습니다.

이 가로등의 정체, 과연 무엇일까요?

서울시는 지난 해 가을, 염리동을 대상으로

범죄예방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시범 사업을 시행했는데요,


범죄예방디자인이란 범죄발생 기회를 사전에 차단하고 예방하는 디자인을 말합니다.

디자인을 통해 범죄를 차단한다? 우리에게는 생소한 이야기이지만

유럽에서는 이미 그 사례와 효과 검증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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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우리나라 최초로 범죄예방디자인이 실시 된 염리동 골목길.

제법 햇살이 뜨거워진 어느 오후, 직접 염리동 소금길을 찾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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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동네 곳곳에는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노란색 가로등에 적힌 숫자는 위치 파악을 돕는 역할을 하는데요.

위급한 상황에 가로등 번호를 말하면 위치를 빠르게 파악해 도움에 나설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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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또한 골목길 곳곳에 마을 지도와 방범용 발광다이오드(LED) 번호표시, 안전 벨 등이 설치되어 방범 효과를 높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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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A-B코스로 이뤄진 소금길을 걷다보면 노란 대문의 ‘소금지킴이집’도 만날 수 있습니다.

동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지킴이 역할을 하는 것인데요.

가로등에 연결된 비상벨을 누르면 지킴이 집으로 바로 연결이 되며, 필요한 상황에 도움을 청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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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무엇보다도 변화한 것은 골목의 분위기입니다.

밝은 가로등과 골목 바닥에 그려진 놀이용 그림, 예쁜 벽화와 운동코스로 변신한 오르막길…


아기자기한 아이디어 속에 우중충하던 회색의 마을은 화사한 옷을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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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그래서 디자인으로 범죄가 예방되었냐고요? 물론입니다!

서울시의 조사에 따르면 매년 빈번하게 성범죄가 일어나던 소금길은

지난 10월 이후로 단 한 건의 성범죄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정말 놀라운 결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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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또한 범죄예방디자인이 적용된 후 주민들의 범죄에 대한 두려움이 13.6% 줄었고

‘소금길이 범죄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답변 역시 78.6%나 된다고 해요.

주민들의 동네에 대한 애착 역시 13.8% 증가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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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서울시는 소금길의 긍정적인 효과를 발판으로 올해 낡고 인적이 드문 지역 10곳에

추가로 범죄예방디자인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도시를 위해서는 낡은 것은 모두 부수어야한다는 일반적인 생각 속에,

디자인으로 범죄를 예방하는 이 크리에이티브한 방법은 도심의 치안에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어요.


이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앞으로 더 많은 골목 곳곳을 밝게 비춘다면,

무섭기 만한 도심의 골목도 마주치는 이웃과 인사 나눌 수 있는 따뜻한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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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교육(Culture-Edu) 탐방_ 디자인이 범죄를 예방한다고? 염리동 소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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