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 인터뷰

청심

[문화교육 인터뷰]‘진열이 예술’인 시장을 만들고 싶어요.-이랑주 대표

interview intro
청심에서는 한 달에 한 번 인터뷰를 통해 ‘문화로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가치 있게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나러 갑니다. 문화로 더 많은 이들이, 더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믿는 우리 이웃들의 진솔하고 유쾌한 이야기. 문화 교육 인터뷰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사랑 받으려면 그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 줘야죠. 남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그걸 해결해 주는 것, 그게 바로 블루오션이라 생각해요. 전통시장 상인 분들은 진열에 어려움이 있었고, 전 그걸 잘 들여다보고 해결해 주었더니 저를 사랑해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죠”


073-1
이랑주VMD연구소 이랑주 대표
비주얼 머천다이저이자 ‘이랑주 VMD 연구소’의 대표
<이랑주의 마음을 팝니다> 저자
국내 VMD 1호 박사로 10여 년간 백화점, 명품관, 마트에서 VMD로 근무하다 2005년 전통시장 VMD에 도전, 전국 800여 개의 시장을 누비고 다녔다. 최근에는 전세계의 전통 시장을 찾아 1년 간의 세계 여행을 다녀왔고, 그 내용을 책으로 준비중이다.
책을 쓰고, 강연을 다니고, 신문에 칼럼을 연재하는 한편, VMD 연구소 대표로 고객과 만나는 일까지, 하루를 누구보다 바쁘게 살고 있는 이랑주 대표를 문화교육 인터뷰에서 만났다.

 
 

맛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그것이 비주얼 머천다이징이에요.
판매촉진을 위해 상품이나 서비스를 시각적을 연출하고 관리하는 일, 컨셉에 맞춰 제품을 전시하고 매장을 꾸미는 일이 제가 하고 있는 VMD(비주얼 머천다이징)의 정의입니다.
10년간 VMD로서 브랜드, 마트, 백화점, 명품관을 거치며 모든 제품을 다 만져봤는데 하나 안 해 본 것이 전통시장이었어요. ‘전통시장에도 VMD가 적용될 수 있을까?’란 의문과 함께, 다른 사람들은 다 안 된다고만 하는데 ‘왜 안될까?’란 생각이 들었어요. 근데 해보니까 되더라구요.
시장 분들을 만나면서 참 안타까웠던게 정말 맛있고, 정말 좋은 상품을 가져다 놓고도, 맛 없는 것처럼 보이는 진열이었어요. 고객이 물건에 반할 수 있도록 맛있는 것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 VMD가 진짜 필요한 곳이 전통시장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시장 상인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 그것이 블루오션
시장에서 VMD를 시작했을 때 상인 분들의 거부감이 컸어요.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분들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었어요. 저는 컨설팅을 하면서 무엇보다 상인 분들의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많이 가졌는데, 그 안에 답이 있더라구요. 사랑 받으려면 그 사람의 어려움을 해결해 줘야죠. 남의 아픔을 들여다보고 그걸 해결해 주는 것, 그게 바로 블루오션이라 생각해요. 전통시장 상인 분들은 진열에 어려움이 있었고, 전 그걸 잘 들여다보고 해결해 주었더니 저를 사랑해 주시더라구요. 그리고 전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될 수 있었죠.

 
01-1


변화하는 전통시장, 그 변화가 주는 감동
2006년에 부산의 한 시장에서 홍시 진열 방식을 바꿨어요. 빨간 소쿠리에 홍시를 담아 길 바닥에 진열해 놓았던 상가였죠. 홍시가 더 싱싱해 보일 수 있도록 초록색 비닐봉지를 소쿠리 위에 깔고 감을 진열하는 아주 작은 변화는데, 두 달 뒤 사장님께서 트럭을 바꿨다고 전화를 주시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골목의 모든 점포가 제가 해드린 진열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전해주셨어요.
한번은 어패류를 판매하는 점포를 컨설팅 한 적이 있어요. 소쿠리에 담겨진 조개류들은 아무래도 신선도가 떨어져 보인다는 문제가 있었죠. 사장님과 논의 끝에 어패류 전용 미니 수족관을 처음 만들었는데 매출이 300%가 높아졌어요. 지금은 전국의 거의 모든 가게들이 어패류 미니 수족관을 사용하고 있잖아요.
바뀌지 않을 것 같은 상인들이 변하는 모습,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 등 이런 변화에서 제가 감동을 받아요. 내가 가진 재주가 의미 있게 쓰인다는 것이 행복하죠. 그리고 그것이 제가 전통시장에서 계속 일할 수 있는 힘이 됩니다.
 
02


생각을 바꾸는 시간, 1년 간의 세계 여행
홍시 진열을 바꾸는 건 2분 이었지만, 상인 분들의 생각이 바뀌는데는 20년이 걸렸어요. VMD 생활을 20년간 하면서 내게도 생각을 바꿀 시간이 필요했어요. 앞으로 또 20년을 다른 사람들의 아픔을 해결하고 어루만져 주기 위해선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세계 여행을 떠났죠. 1년 간 전세계의 시장을 돌아다녔죠. 전세계 관광객이 다 모이는 스페인의 보께리아 시장, 그리스의 500년 된 시장, 그리고 그 시장들의 다양한 진열 방식들까지 모두 보고 왔죠. 정말 진열을 방법은 무궁무진하더군요. 본적이 없어서 우리는 못했을 뿐이에요.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많이 낼 수 있을 것 같아요.
 
03


창의적인 생각, ‘단골집을 만들지 마라’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새로운 생각을 하냐고 물어요. 제 대답은 ‘단골집을 만들지 마라’에요. 매일 똑 같은 곳에 가는데 어떻게 새로운 생각을 해요? 제가 젊은 친구들에게 항상 하는 말이 이 말이에요. 새로운 곳에 많이 가봐야 해요. 안 좋은 집도 가봐야 해요. 그러면 비교가 되고, 비평을 할 수 있게 되요. 거기에서 비판하고 개선할 점을 도출시킬 수 있는 거에요.


진열이 예술인 시장을 만들고 싶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진열로 전세계 관광객이 모이는 시장을 만들고 싶어요. 제가 전통시장 VMD를 시작한 게 2005년이니 2년 후에는 10년이 되네요. 그때까지 뭔가 답이 나오겠죠? 할 일이 많고 마음이 급하네요.

 

이랑주의 <문화교육공감>
강원도 평창군 ‘봉평장터’
시골 장터를 추천해요. 시골의 작은 시장을 가면 힐링이 되요. 요즘은 메밀철이기도 하니 봉평장터에 가서 힐링을 하고 오시면 어떨까요? 시골 장터는 삶을 배울 수 있는 곳이에요. 삶이 곧 문화가 아니겠어요?

 
 
Blog Footer Box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