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 이야기

[전시 리뷰] 근대성의 새 발견 – 모단 떼끄놀로지는 작동 중

 

[전시 리뷰] 근대성의 새 발견 – 모단 떼끄놀로지는 작동 중

 

수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서울역.

그 옆에 위치한 (구)서울역 건물을 눈여겨보신 적 있으신가요?

1925년 일제강점기에 완성된 이 르네상스식 서울역 건물은

당시에 첨단의 근대문명을 껴안은 상징적 공간으로 자리해왔는데요.

2004년 민자 역사가 등장하면서 서울역 역할을 물려준 후,

현재는 복합문화공간인 ‘문화역서울 284’로 재탄생해 대중을 만나고 있습니다.


개관 이래 ‘문화역서울 284’는 다양한 전시를 선보여 왔는데요.

이번에는 옛 서울역을 무대로 그 시대를 풍미했던 정신을 돌아보는 전시를 개최했어요.

각종 산업과 기술, 기계 문명을 꽃피운 근대의 ‘테크놀로지’가

어떻게 오늘날까지 구동되고 있는가를 풀어가는 문화역서울 284의 전시,

 ‘근대성의 새 발견 – 모단 떼끄놀로지는 작동 중’입니다. 


이번 전시에는 강홍구, 권혜원, 금혜원, 김상균, 이배경, 강정윤, 차혜림 등

총 27명의 작가들이 참여해 근대성을 표현한 다양한 작업을 선보이고 있어요.

지나간 역사가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근대성’은 과연 무엇일까요?

직접 ‘문화역서울 284’를 찾아보았습니다. 


이번 전시는 시대를 연대기적으로 구분하지 않고, 

근대성을 표현하는 키워드로 공간을 구분하고 있는데요.

전시장으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것은 1층 중앙홀의 ‘질서균형술’.

근대적 기계술의 장치를 통해 허공에 구조물을 띄우고 있는 이배경 작가의 ‘Metropolis’

인위적 구조물을 통해 사회의 균형을 유지하려했던 근대 기술의 기능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기계술’ 섹션에서는 근대에 기계술이 어떤 의미로 구현되었는가를

다양한 설치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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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 풍경술’ 섹션은 근대화가 이루어낸 다양한 공간의 논리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있어요. 

근대화의 상징과 같은 공간인 아파트나 개발의 논리 아래 빚어진 획일적인 도시의 모습은

여전한 현재진행형의 도시 풍경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그런가하면 근대의 도시경관을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철도술’을 통해

근대성을 표현한 섹션도 있습니다.

일제 강점기라는 비극적인 역사 속에 있기는 했으나 옛 서울역사는

부정할 수 없는 우리나라 근대문명의 상징이었는데요.

근대 기술문명의 대표적인 산물인 철도술의 면모를 다양한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요.

옛 서울역과 그 주변의 풍경을 확인해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여가와 관광도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겠죠?

근대의 자본주의는 여가와 관광이라는 새로운 소비문화를 탄생시켰는데요.

‘근대 관광여가술’ 섹션에서는 당시의 관광안내지도와 풍경 엽서 등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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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구 서울역사의 역장실을 근대의 소리 공간으로 풀어낸 ‘근대 소리술’


구 서울역사가 가진 역사적 맥락을 다양한 영상작업으로 풀어낸 ‘시간 공간술’,


근대인들의 독특한 초상화를 통해 과거와 현재, 전통과 혁신이 혼재했던

근대의 정신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근대 인물술’ 등의

다양한 섹션 전시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각각의 공간에 나뉜 모든 작품들을 하나로 아우르는 것은

바로 구 서울역사라는 전시 공간입니다.

근대의 모든 기술과 문화, 정서, 그 시대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공간

자체가 이번 전시의 가장 큰 작품인 셈이지요.

설치작품부터 사진, 영상, 그림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하나의 통합된 주제 아래

만날 수 있지만 상징성이 강해 모호하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그러니 전시장 입구에서 배포하고 있는 안내책자를 지참하거나 오디오가이드,

혹은 매일 오후 2시, 4시에 진행되는 전시 해설을 통해 보다 깊이 있게 전시를 관람할 것을 권합니다.


시간은 결코 단절된 세계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은 익숙해진, 그러나 당시에는 놀랍고 획기적이었던 테크놀로지는

새로운 예술을 꽃 피우고, 문화를 만들고, 공간을 창조해내며

근대에 이어 오늘날까지 우리들의 삶을 구동시키고 있습니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현재의 모습과, 그 속에서 우리가 얻고 잃은 것은 무엇인지를

한 번쯤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요.

전시는 12월 31까지 이어집니다.

기간_ 2013년 12월 31일까지(월요일 휴관)

운영시간_ 10:00am~07:00pm(마감시간 1시간 전까지 입장가능)

장소_ 문화역서울 284(구서울역사)

입장료_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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