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교육 이야기

디자인은 힘이 세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바나나 파크(Banana Park)



디자인은 힘이 세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바나나 파크(Banana Park) 



1

으슥하고 후미진 골목길이나 폐허처럼 방치된 동네 놀이터. 


그런 곳에서 삼삼오오 모여 시간을 때우고 있는 10대 청소년들을 마주한 경험, 있으신가요? 

밝고 환한 곳으로 나와야할 청소년들이 점령한 어두운 골목이나 공터는

청소년 문제일 뿐 아니라 동네 거주민들에게 심리적 부담을 주기도 합니다. 


도시의 개발정책에서 비껴난 저개발지역은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해 비행청소년 뿐 아니라 

성인 범죄의 온상이 되기도 합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겠죠. 

2

그런데 덴마크 코펜하겐에 비행청소년들의 아지트를 밝은 공원으로 바꾼 사례가 있다고 해요. 

바로 코펜하겐 중앙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뇌레브로 지역. 

이곳은 덴마크 내에서 주로 저소득층과 외국인, 젊은 층이 거주하는 곳으로, 

비행청소년들과 갱들을 많이 발견할 수 있는 우범지대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과거 정유소로 사용되다가 문을 닫은 폐가를 중심으로

비행청소년들의 아지트가 만들어졌고, 

갱들의 총기 사건이나 마리화나 불법 거래 등이 일어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런데 이렇게 살벌하고 어두웠던 동네가 몰라보게 변신을 했습니다. 

뇌레브로 공동체의의 주관으로 이 일대에 공원 프로젝트가 기획된 것. 

그 이름도 상큼한 바나나파크(Banana Park)랍니다.  

 

3

 

약 5000 제곱미터의 면적에 달하는 바나나 파크는 지역발전과 청소년 교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조성되었으며 넓은 잔디밭과 숲, 광장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바나나파크라는 이름은 인접 거리 이름에서 따온 것이라고 하네요. 


또한 공원에는 14미터 높이의 클라이밍 절벽과 농구대, 탁구대 등의 시설물 설치를 통해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이 건강한 여가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범죄의 온상이었던 지역이 청소년과 지역주민들을 위한 색다른 문화 공간으로 변신한 것이죠. 

이처럼 디자인을 통해 도시범죄를 예방하는 것을 두고 

셉티드(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라 일컫는데요. 


예전에는 디자인이 단순한 아름다움을 위한 것으로 인식되었던 것과는 달리, 

오늘날의 디자인은 미학적 아름다움은 물론 다양한 사회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향으로 

그 범위를 넓혀가고 있습니다. 

4

우리나라에도 아직은 출발 단계이지만 범죄예방디자인 프로젝트들이 있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시 마포구의 염리동 소금길이랍니다.  

5

저소득층이 주로 거주하는 서울의 달동네였던 이곳은

치안이 불안하기로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2012년 디자이너와 범죄 전문가 등 다양한 전문가와의 협업을 통해 

이 동네에 범죄예방 디자인을 도입했어요. 


그 후 몇 달 뒤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빈번하게 일어나던

범죄사건이 한 건도 일어나지 않았으며 

지역 주민들의 만족도도 매우 높았다고 하네요. 

6

또 최근에는 교육부가 디자인을 통해 학교폭력을 예방하는 ‘블루존 캠페인’을 실시, 

학교와 인근 담장의 벽화 그리기 작업을 통해 노후화 된 학교 환경을 개선하고 

이를 통한 학생들의 인식 개선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합니다. 


서울시 오남중학교를 시작으로 내년 6월까지 순차적으로 진행될 블루존 캠페인이 

얼마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지켜봐야겠죠? 

7

이미 더러워진 거리에는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를 버리지만 

쾌적하고 밝은 곳에서는 조심하게 되는 것이 사람들의 심리입니다. 


그런 점에서 사람들의 심리 변화를 이끌어내는 도시범죄예방디자인은 

도시의 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범죄예방의 효과까지 누릴 수 있는 

1석 2조의 전략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아름다움이 가진 힘은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세니까요. 


 profile   

Blog_Footer_Box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입력창은 * 로 표시되어 있습니다.